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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Daily life/일상 in Korea

[일상] 하고 싶은거 다 하고 다닌 짧은 휴가

by ☁Silverain☁ 2019. 4. 14.

휴가의 시작은 침대에 누워서 돈쓰기
(사실 이미 새벽에 해외결제 왕창)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아직 안읽었었는데
은혜가 리커버 특별판 나온김에 사서 보라고...,, 해서...,
휴가에 보기 딱 좋다고...,
근데 또 5만원 넘겨서 굿즈 받고 싶어가지고...,

다른 책들도 껴가지고..., 앉은 자리에서 5만원 훌렁...ㅎ​

은혜가 사랑하는 정세랑 작가님 책도 장바구니에 같이 넣었다

휴가 첫 날은
온수매트 틀어놓은 침대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책만 읽었다.

밥도 배달시켜서 대충 때웠다.

그런데 새로 산 책 하나도 안 읽었다는게 함정ㅎ

그동안 앞부분만 읽고 뒷부분 남겨놨던
침대 머리 맡의 수많은 책들 먼저 다 읽다보니...​ㅎㅎㅎ

휴가 둘째 날

삼청동으로 은혜와 지혜를 만나러 갔다.​


점심 약속이었지만 에피타이저로 감동칩스 먹음ㅎㅎ

은혜 점심시간 기다리면서
잠깐 들렸던 정독도서관에서
지혜가 인생샷 찍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난번 윤중로에서ㅋㅋㅋㅋㅋㅋ
사진 맘에 안든다고 구박해서 미안해...
이렇게 내 취향에 맞는 사진 찍어줘서 고마워 지혜...​​

그리고 밥 먹으러 찾아온
경춘자의 라면 땡기는 날

일명 '라땡'​

여기는 짬뽕라면이 찐인 것 같았지만
나는 맵찔이였기 때문에... 떡만두라면 시켜먹었다

맛있었다

나중에 매운거 잘 먹게 되면
나도 여기 와서 짬뽕라면 먹을거야ㅠㅠㅠ​

밥 먹고 카페 찾아 가는 길

가배도에 갈까 하다가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은혜가 알고 있는 비교적 사람이 적은 카페를 찾아 갔다​

나는 밀크티를 마셨는데
저 컵 벽을 타고 흐르는 시럽이 뭘까

아무튼 내가 기대했던 밀크티의 맛이 아니었다​

카페는 여기였음​

은혜는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지혜는 알바하러 가고
나는 삼청동 구경하러 가는 길​

은혜가 멋드러지게 사진 찍어줬다​

지혜를 안국역까지 데려다주는 길에
헌법재판소가 있었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혐오세력(? 의 메가폰 소리에
머리가 아찔했다.

원래 계획은 삼청동에서 사진찍고 돌아다니면서
봄 날씨를 즐기는 거였지만...

오늘 같은 중요한 날 내가 이 동네에 온 것도 운명이다! 싶어서
판결이 나올 때 까지 헌법재판소 앞에 있었다.

각계 각층의 집회가 이어지고
2시 반쯤 되었을까, 마침내 헌법불합치의 판결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울었고,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여성의 안전한 재생산권과 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싸워오신 활동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헌법불합치의 기쁜 마음을 안고
사람이 조금 빠졌겠다 싶어서 가배도에 갔다

하지만 사람이 여전히 많았다​

2층의 이 자리가 명당인데
흑흑 카페를 나설때가 되어서야 자리가 나서
잠깐이나마 뷰를 즐길 수 있었다​

바닐라라떼를 마셨다

헌법불합치로 기분이 좋았는데
달달한 커피를 마셔서 기분이 더 좋았다!​

7시에 안국역에서 열리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환영 집회에도 가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삼청동에서 시간을 때우던 중에
은혜가 퇴근하고 같이 가자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다​

저녁이 되니 더 예뻐진 삼청동의 하늘​

(호떡 사먹음)​

악 예쁜 돌담길​

민남통

족북일​

그리고 참석한 집회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이런 기쁘고 즐거운 집회는 처음이었다

아모르파티에 맞춰 하이터치도 하고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다만세를 부르며 함께 즐거움을 누렸다​

우리끼리 뒤풀이 하러 서촌 가는 길​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서촌 친구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하구 와서 행복했다ㅠㅠ​

해물 라면으로 마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너무 신난 우리는
결국 노래방에 가버렸고...

블랙핑크로 시작해 에프엑스, 원더걸스
중간에 성운이의 오꼭말도 불렀다^^

그리고 마무리는 다만세로...ㅎㅎㅋㅋㅋㅋㅋ

하고싶은 거 다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었었다
(아직 휴가 안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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