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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생활 Expat life/말레에서 간 여행 Travel

[여행] 6박 7일 🇻🇳 베트남 여행(Feat. Karenssi) - 1편. 가보자고 호치민시티 HCMC

by ☁Silverain☁ 2023. 3. 7.

별안간 긴 휴가가 생겼던 때였어요.

남은 휴가는 철철 넘치고, 팀 리드가 1주일을 쉬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Karenssi를 만나러 호치민으로 훌쩍 날아갔답니다.
여행 직전에 갑자기 카렌씨가 코비드에 걸리고...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일단 갔습니다!

진짜 오랜만의 해외 여행이네요.
2020년 발리 이후로 처음.. 인 것 같습니다만...

여행 시작에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어요.

앞에 보이는 네 분은 한 일행이었는데.
여성분께서 캐리어에 짐가방에 백팩에 3~4살쯤 되어보이는 아기까지 케어하시는 동안
앞에 남자분은 백팩에 손가방만 들고 계시는거 보이시나요;

아니나 다를까 애기가 자꾸 인형을 떨어트리고, 여성분의 짐가방이 떨어지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도움 필요하냐고 묻고 대신해서 캐리어랑 짐가방을 끌고가는데...
잘 오는지 뒤를 돌아볼 뿐... 도와주지도 않으시던 일행들... 다시 생각해도 너무 열이 받네요. 

어찌어찌 남의 캐리어랑 내 캐리어도 질질 끌고 와서... 게이트 앞에서 분을 삭히며 뜨개질을 하였습니다.
카렌씨 주려고 하얀색 가방을 만들고 있는 중임니다.

와 드뎌 보딩이닷...

개 오랜만의 EXIT 도장

날씨가 넘 좋네요

엏... 너무 빨리 떠버렸습니다.
덕분에 비행 시간도 짧게 느껴졌어요 (실제로도 짧음)

뱅기에서 뜨개질 넘 재밌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챙겨 다녀야지.

호치민 안녕

기사님께 나 여기라고 알리는 중
베트남에도 역시 그랩이 있어서 너무나 편해요
그..그리고 왜이렇게 싸나요? 그랩이 너무 싸서 깜짝 깜짝 놀랐습니다ㅠ

여기가 첫번째 숙소
생각했던 비주얼은 아니었고, 입구가 히든바마냥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그래서 어찌저찌 잘 찾아왔습니다 반가워요~

이렇게 아주 자그마한 엘베도 있답니다.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거북쓰보다 느려서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았지만요.... 

배고파서 반미 시켜먹어썽요. 그랩 너무 싸서 또 깜놀...
그리고 그냥 체인점 반미인데 너무 맛있어서 또 놀래 자빠짐...

ㅋㅋㅋㅋㅋ 반미먹고 누워서 좀 쉬다가 카렌시 만나러 가요
가방 예뿐가 보려고 거울 앞에서 촬콱...

와... 나 베투남 왔구나를 실감한 퇴근길 오도방구 행렬

카렌 만나서 밀크티 마시러 왔어여

여기는 카페 앞에 있던 인공 호수? 아주 자그마한 호수가 있는 공원인데
카렌씨가 여기서 젊은 남녀들이 사랑을 불태운다고 인포를 주어씁니다,,,ㅎㅎ
듣고보니 여기저기 애정의 현장이더군요....ㅎㅎㅎ

시작된 걷기...

호치민걸 카렌시 덕분에 행선지도 없이 온 여행인데
너무나도 귀엽고 재미난 곳을 많이 들릴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책방골목 느낌이었어요 완전 내취향이얌~~!

또 걷기. 예쁜 건물들. 그리고 인도가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와보고 싶었던 곳. 저장해놓고 카렌이랑 왔어요.
옷가게들이 모여있는 젊은이들의 공간,,,^^입니다.
인생4컷 기계도 있어서 카렌이랑 한장 박았어요.

카렌씨가 추천해준 브랜드. 나잘알 카렌씨...
넘 귀여운 옷이 많았고, 여기서 가디건 하나 장만했습니다.
귀여운 원피스도 있었는데 걸어다니다 와서 넘 더워서 피팅을 못해봤어요. 

오페라 하우스였나 예술의 전당 같은 건물 뒤쪽에 있는 길거리 아이스티

걸으면서 땀빼느라 약간 당떨어진 타이밍이었는데
나잘알 카렌씨... 알아서모셔 TOP 클래스 그 자체였습니다... 
복숭아맛 리치맛 2개나 사주셨어요... 
시원하고 달고 짱이었슴다

그리고 숙소 근처 맥주집에서
닭의 난소와 닭발튀김과 롤... 그리고 내사랑 트리플3 맥주...

맛있었거든요? 근데 더위먹은 느낌이 들어서 잘 못먹었어요. 
맛있는 음식으로 척척척 주문해주신 카렌시 다시한번 너무 감사합니다.

숙소까지 이어지는 트리플3... 너무 사랑합니다.
카렌시 말로는 고소한 맛이 강해서 어른?ㅎㅎ노인?...분들이 좋아하는 맥주래요. 
저는 10년전에 처음 베트남에 왔을때 먹어보고, 그때부터 이게 제일 좋았습니다... 

어머 다음날이네요.

이날은 카렌시가 출근을 하였기 때문에
오전에는 저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카렌시에게 배운대로 그랩 바이크도 타보고요
남이 태워주는 바이크 왜이렇게 재밌는지ㅋㅋㅋ 헬멧에서 썩은내 나는건 참아야 해요...

아무튼 첫 행선지는 베트남에 왔으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전쟁 박물관

대학생 시절 녹X연X X국장님과 일 반 여행 반으로 갔던 하노이...
강제로 가긴 했었지만, 하루에 5개의 전쟁 관련 박물관을 돌아다녔던 시간이
사실 저도 너무 좋았었거든요...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호치민에 와서도 전쟁 박물관은 꼭 와보고 싶었어요. 

베트남전의 역사. 
곳곳에 숨어 있는 참전국 한국의 흔적.

평양.

다 보고 나왔네요.

베트남 역사, 전쟁. 그리고 고엽제. 여전히 후유증을 가진 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뭐랄까, 신기하게도 10년 전 하노이에서 느꼈던 생각들이 또 들더라구요.

특히 호치민의 전쟁 박물관은 크기는 작았지만 큰 여운을 줬어요.
베트남은 어떻게 이렇게 역사 앞에서 초연할 수 있을까. 이렇게까지 남탓을 안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고달픈 성정을 가진 대한민국 사람으로서는 조금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네요.

카페 찾아가는 길
걸어다닐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호치민 사랑합니다.

카공족이 많더군요. 그래서 구석에 앉아서 유튜브 보면서 밥먹을라 했는데 아뿔라 에어팟 두고옴^^....
그래서 하늘을 벗삼아 먹었답니다.. 냠냠

그러다가 갑자기 하늘이 꾸룽꾸룽했고
카렌시도 갑자기 "은비 곧 비올 것 같아"라고 연락을 주더군요
그래서 바로 바이크 잡고 숙소로 왔습니다.

근데... 오는 길에 내가 가야할 방향 쪽에,,, 비가 실시간으로 내리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영어 못하시는 기사님께 손짓 발짓으로 
'저 여기서 내려야 할 것 같아요', '제발 멈춰 주세요' 라고 했는데
기사님이 웃으면서 막 뭐라고 괜찮다고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갑자기 바이크를 세우시고 의자에서 우비를 꺼내시더니 본인만 쓰시는 거예요?... ?... 
그래서 저는 아저씨가 쓴 우비 끄트머리 붙잡고 머리만 대충 가리고...
그것마저도 바람에 날려서 그냥 비 맞고 숙소 도착했습니다. 샤워했어요.

일을 마치고 온 카렌시. 숙소 앞에 반짱(Bánh tráng)을 파는 리어카 발견!

카렌시가 예전에 말레에서 한번 만들어 준 적 있는데... 학창시절 간식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근데 찐 반짱을 먹어볼 기회가! 냅다 샀습니다. 위생은 눈 감아야합니다.

우리의 행선지는 워크샵 카페

하하 비맞고와서 샤워하고 나오느라... 머리가 축... 목 돌아간거 아닙니다ㅎㅎ

예쁜 카페. 전 이미 호치민을 사랑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커피와 반짱.. 이쑤시개를 젓가락처럼 써서 몰래 집어먹는데 넘 맛있었어요..기절..

카렌시는 괜찮다고 했지만, 카페에 외부 움식 반입 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숨어서 먹었는데
진짜 학교에서 숨어서 먹는 기분 나고.. 좋앗습ㄴ다^^

카렌이 나중에 한국 오면 저는 몽쉘통통을 소개해줘야겠어요...
저의 고딩 시절은 몽쉘통통이 최고였거든여... 아님 씬피자?...  

그리고 골목 골목을 지나서 저녁 먹으러 가는 길
골목이 너무 무서워서 카렌씨 혼자서도 이런 길 갈수 있냐고 무렁보니까
전혀 문제 없다고 하시더군요... 호치민... 이미 사랑하고 있습니다.

와 진짜 역대급.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레스또랑.
카렌시가 스네일 먹으러 갈래? 해서 사실 별 기대 안하고 좋취~~~ 했는데
정말 최고의 식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읍니다.

카렌시가 주문해주시는 중. 저는 그냥 옆에서 사진 찍으며 웃고만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카렌시...

와.. 진짜... 기절하겠다
저 마늘 소스에 반미 찍어먹으면 도라버리는 맛이에요.

그리고 이 새우... 미쳤습니까?

진짜 너무 맛있었고... 마음 따듯한 카렌시가 껍질을 벗겨주시도 했어요...
염치없는 저는 열심히 맛있게 먹었답니다...ㅎㅎㅎ

아 다시 돌아보니 카렌시 거의 저를 효도관광 수준으로 케어해주셨네요ㅠㅠ.... 넘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레몬그라스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아니더군요. 국물까지 싹 마셨습니다.

배부르게 어딜 가나요?

카렌이 보여준 술집 거리

라니님이 추천해주셨던 꼬치집ㅠㅠ 저장해놨는데 이렇게 지나치네요.

이 거리 자체가 너무 사람이 많고 시끌벅적하고
약한 것 처럼 무서워 보이는 사람도 많아서 들어가보진 못했습니다ㅠ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와보고 싶네요

알록달록. 약간 대만 느낌이 나네요 갑자기.

앗 먹고 또 먹기. 커피 마시러 왔어요! 

카렌시왈 전형적인 하노이 느낌이라는 카페

사진에 게티이미지 워터마크가 박힌거 빼고는 괜찮았습니다.

에그 커피! 달고... 포근하고.., 밑에 있는 커피는 엄청 쓰고. 신기한 맛이었어요.

그랩 택시를 탔습니다. 자기 방어가 철저하신 기사님이었어요.

유명한 피자라는데 먹어는 봐야죠. 먹고 가기는 배불러서 포장 했습니다.
근데 포장이 1시간 반 걸린 것 같아요; 

숙소에서  피자랑 맥주 냠냠. 배불러서 거의 다 남겼고 제가 나중에 데파먹었습니다;

 

일단 호치민에서의 첫 1박 2일은 이렇게 마무리 해봅니다. 다음 일정도 기대해주세욧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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