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 Daily life/여행 Travel (~2019)

[도보여행] 2014년의 안보순례 3일차, 처음으로 민통선 안으로 들어갔다!

by ☁Silverain☁ 2018. 12. 18.


두둥

어느덧 3일차

오늘부터 본격 현지 숙박과 함께하는 도보여행이 시작되는 날!

그리고 이젠 평화누리길이 아닌 내가 짠 코스대로 걷는 여행!

(현장 답사 없이 지도만 보고 짠 길이라 현장에서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의 저는 램블러에 이렇게 써놓았네요.

~~

출발지 : 연천군 왕징면 노동리 중골
도착지 :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 부령골 초소
(부령골초소부터 도신리까지 차량 이동)
도신리에서 대광리역까지 다시 도보 이동

체력, 시간 문제로 부령골에서 도신리까지 농민 차량 도움 받음. 

합수리 초소에서 신원확인 후 민통선 출입 후
부령골 초소에서 민통선 밖으로 나왔음.

~~


사고~많은..곳~...


응 부대...


너무 평범한 길이라서 쓸 말이 없네...


걷다보니 점심 쯤 옥계리에 도착했다.


아빠가 옥계상회였나 무튼 그런데서 점심을 먹으라고 하셔서

갔는데 진짜 엄청 자그마한 슈퍼가 있었고

거기서 유미랑 컵라면ㅋㅋㅋㅋㅋㅋ먹었다...

저녁에 맛있는거 먹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상회 건너편에 있었던 정자

정자 앞에 무슨 마을회관 있었는데 거기서 손 씻었다.

똑똑 하고 들어갔는데 문은 열려있고 아무도 안계셨다...

점심이라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낮잠 좀 자자고 서로 합의하고 잠깐 쉬었다.


베개 할만한게 뭐있을까 봤는데

뜻밖의 목침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메고 다니던 가방 베고 잤다^^....


한참 자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옥계리에서 합수리까지 쭈우우욱 이어진 직진코스


합수리 초소에 군인들이 있었다.

내가 가까이 가니까 병사가 무슨 일이냐고 막아섰다.

그래서

우리 도보여행 중이고 여기 통과해서 몇 시쯤 부령골초소로 나갈겁니다~

라고 말해줬더니

초소 안에 있는 상급자에게 보고하러 들어갔다.

농민 아니고 외지인이어서 새삼스러웠는지 갑자기 하사였나 한 분이 뛰어 나오더니

신분증 확인하고 들여보내 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처음으로 민통선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정말 논 밭 뿐이구나!


우와 논 밭!

그리고 거름 냄새!

(유미는 후에 이 길이 제일 힘들었다고 했다... 거름 냄새 때문에...)


흔한 민통선의 뷰

너무 좋다 초록초록 파랑파랑


그렇게해서 어떻게 어떻게 부령골 초소까지 닿았고

우리는 민통선 안에서 거름냄새 공격에 너무 시달린 탓에

체력이 급 빠져버렸다. 

점심을 부실하게 먹은 것도 한 몫.


그렇게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마침 민통선 안에서 작업하고 나가시던 농민분께서!!!!!!!!

도신리까지 태워다주신다고 하셔서 냉큼 트럭에 올라탔다.


도신리에 도착해서 집에서 시원한 물 한잔 하고 가라고 하셔서

염치없이 들어가서 물 한잔 하고 집 구경하고 어르신들과 수다 조금 떨고

나와서 대광리까지 걸어갔다.


대광리 모텔도 아닌 여관에 짐을 풀고

부대찌개에 햄 사리 라면 사리 왕창 넣어서 저녁 먹고 집에 들어와서 씻고 잤다.

집 떠나온지 하루만에 눈에 보이는 은행이 반갑고 식당이 반갑고 그렇더라...


인스타그램 사진으로 마무리


군사시설 밀집지역에 가까워오자

더욱 활발해진 경고문 콜렉터


열심히 뛰는 청설모

안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