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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생활 Expat life/말레이시아 in Malaysia

[말레이시아 일상]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엉망진창 2월 끝

by ☁Silverain☁ 2021. 2. 28.

요즘 샤워송은 이거예요
초딩때 많이 들었던 t.A.T.u의 노래를 이분이 다시 불렀더라고요
여전히 짜릿하고 조흔 노래입니다.

 

시작은 고구마입니다

입맛이 없어서 대충 있는거로 먹었던 때예요
치킨너겟이랑 보라색 고구마... 으구 맛없겠다.

뭐라도 차려먹어보자 하면서 굴소스 볶음밥을 해먹었네요
브록골리도 데쳐서... 초고추장도 만들어봤고요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나요 사실... 2월은 정말 조빠지게 바빴거든요.

고구마에 빠져서... 밥통에 고구마를 쪄 먹었었네요
사실 아직도 고구마는 좋아요 근데
동네 자야그로서 고구마 상태가 영 안좋아서
사오는 족족 썩은 고구마만 있길래... 기분 나빠서 요즘은 안사요

앗 또 고구마... ㅠ

앗 언제까지 나오실 건가요 고선생님...

앗 다행히 볶음밥이 나왔네요 이번엔
하지만 저번에 해먹고 남은걸 데워 먹은 것 뿐이에요...

식단에 신선함을 주기 위해서
아껴놨던 진짜쫄면+삼겹살을 먹었네요

더이상 아낄수가 없었어요 유통기한이 지났기 대문이죠

문득 하늘을 봤는데 너무 예뻤어요
말레이시아가 좋은 이유 중 80%를 차지하는 건 하늘이에요
미세먼지 없는... 뜨겁고 짜릿한 하늘이에요...

주말이었을거예요
왜냐면 2월초에 일 시작하고서는
평일엔 밥 해먹을 힘 없이 쓰러져 잤거든요...

맛있는거 먹고 싶어서 월남쌈을 해봤는데
피넛버터가 집에 없어서 땅콩소스를 못 만들어 영 아쉬웠습니다ㅠ_ㅠ

이러다 죽을 것 같아서 레드불을 마셨어요
정신력으로 버틴 2월이예요...

동남아용 짧뚱한 레드불이 싸길래
뭐가 다른가? 싶어서 사봤어요.. 맛은 똑같아요
less sugar라고 되어 있길래 양심 지키며 마실 수 있었어요

아버지? 아니면 어머니가 보내주신 구름이에요
너무너무 하찮고 귀엽게 자고 있죠? 사랑해 구름아 한번만 안고 뽀뽀하고싶다 누나가

똥 아니고 고구만데요 

피자가 먹고싶은데
시킬 힘도 없는거 뭔지 아시나요?...
그래서 냉동실에 있는 식빵에.. 케찹 발라서...
소시지랑.. 양파랑... 토마토 썰어넣고... 치즈 올리고... 마요네즈 올리고...
그냥 약불 후라이팬에 구웠거든요?... 겁나 맛있었습니다; 어이가 없어요 도미노 저리비켜

냉동실에서 죽어가던 목살을 김치랑 굽고
둥지냉면 하나 말아서 먹었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일 끝나고 저녁엔 보통 이렇게 누들로 때웠네요... 
건강 안좋아지는 소리가 들려요.
서울에서 자취할때 부엌 작아서 라면만 먹던 시절 생각나네요.

죽어가는 김에 제대로 죽어보자 하며
불닥복음면에 마요네즈+치킨너겟을 또 먹었네요... 아 침나와

울랄라? 정신을 좀 차렸던 땐가봐요
마라우동을 만들어 먹었네요... 
2월은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일하고 고구마먹고 일하고 대충 라면먹고 자고 일하고...
지금 돌이켜보면 몇주를 이렇게 살았어요... 

정신이 돌아온 어느 주말이었나봐요
색칠공부를 했네요... 구름이랑 은동이를 색칠했어요.

엄마가 꼬물이는 어딨냐고 물으셨는데...
고등어 태비 어떻게 칠하죠? 어려워요

아이스커피를 마셨네요
너무 힘들면 커피도 몸에서 안받더라고요
... 커피가 한 때 제 삶의 낙이었는데
한동안 끊었었어요... 2월 초중반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갑자기 눈물 날 거 같네

설연휴였을거예요. 전 일을 했고요...
사실 집에서 전부쳐먹고 싶었는데 힘이 없어서...

잡채 만들어서 잡채밥이라도 먹자 하고 야채손질하고 당면을 꺼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거의 빈 봉지 수준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고기덮밥 됐네요.

밸런타인 데이... 

햄버거 고마워...
고수가 들어가서 졸라 맛있었던 마이버거랩... 메뉴 이름 까머금...

고마워서 뭔가 해주고싶었는데
역시 닭날개조림 만한게 없네... 

마지막 진짜쫄면.
근데 겨란이 너무 많죠?
이거말고도 삶은 겨란 더 있었습니다...

2월이 조빠지게 바빴던 이유는 또 있어요
제가 이사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사실 뭐 챡챡챡 진행되어서 금방 끝나긴 했는데
그래도 집을 알아보고 마음 먹고 에이전트 컨택하고
이런 과정 자체가 되게 신경쓰이고 생각할 게 많으니까요... 마음이 바빴습니다.

주말 하루에 뷰잉을 8개를 했어요
진심 그날 토하는 줄 알았읍니다... 

이사는요? 음 8번째 집으로 결정했어요.

8개의 집을 돌아보고... 진짜 토할 듯 힘들었지만
듕귁어 과외는 뺄 수가 없었어요 왜냐면 저번주에 이미 뺐거든요...

말레이시아의 지역 이름을 배웠는데...
저는 카키 부킷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카키 부킷의 만다린 이름을 배우려니 넘 연상이 안되고 힘들었어요
근데 읽다가 엥? 지아지우지? 하고
좌지 우지~ 좌우지 좡지지지를 생각하며 혼자 웃었답니다.

한 주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주말엔 저를 위해 피자를 시켰어요.
사실 윙이 더 먹고싶었어요. 

도미노 피자. 제가 제일 좋아하는 ex어쩌고 로 시작하는 피자예요...
한국의 슈퍼슈프림 같은 피자라서 너무 좋아요

엄마는 항상 슈퍼슈프림을 선호하셨는데
뭘 모르던 어린 저는 아냐아냐! 고구마피자! 불닭피자! 이런거 시켜달라고 졸랐었어요
순정이 최고라는걸 다 커서야 알게 되었네요 어머니 역시 혜안이 탁월하십니다...

두부조림을 만들었어요
더이상 미루다가는... 두부가 냉장고에서 썩을 것 같았거든요...

암튼 공들여 만들어놨는데 별로 못먹고
아직 냉장고에 있네요... 썩을까 무서워요... 

아버지가 보내주신 노숙하는 고양이예요
햇빛드는 자리 골라서 철푸덕 누워있는게
참으로 귀엽지요... 구름아 사랑해 한번만 냄새맡고싶다 아가야

후다닥 계약한 집이예요. 뷰가 좋지요?
슬슬 짐을 옮기며... 이사를 준비해보려고 해요
앞으로도 주말엔 계속 바쁘겠네요 휴휴휴

저번에 뷰잉하고 미드밸리 야요이에서 밥 먹었는데
이번에도 집 보고 또 같은 식당에 왔어요

저번에는 스키야키 먹었고 오늘은 연어동 먹었어요
와사비 때문에 코를 몇번이나 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사오면 여기 자주자주 올거예요 일식최강맛집입니다.

미드밸리 온 김에
호도야에서 호도과자 샀어요
다 식은 상태로 먹어도 맛있어요

호도과자 추억팔이하며 구구 절절
있자나 수능이라는 큰시험이 있는데
그 시험 전에 보통 떡이나 엿을 선물해주는데
나는 호도과자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호도과자로 선물을 달라고 해서 받았어

이런 식의 별로 재미도 없는 얘기를 해줬네요

아 너무 힘들어요
2월이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3월은 얼마나 더 힘들까요?
힘들어도 괜찮으니까 가끔 즐거운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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