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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19
시술 첫 날.
호르몬 루프 시술을 결심하고 산부인과를 방문했습니다. 기존에 다니던 동네에 있는 산부인과에 갔어요. 피임 및 생리양 줄이는 걸 목적으로 받은거라 보험 처리는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기 때문에... 무작정 예약하고 갔습니다.
호르몬 기구의 종류와 효과에 대해서 상담받았어요. 처음엔 피임 기간이 짧고 크기도 작은 제이디스를 생각하고 갔지만, 생리양을 줄이는 효과는 미레나가 더 크다는 말씀에 "미... 미레나 하고 싶습니다." 했네요. 선생님께서 출산 경험이 없기 때문에 미레나가 들어갈진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죠^^"라고 활기차게 말하셨습니다. 그때부터 무서웠어요. 벌벌 떨면서 의자에 앉았습니다.
다들 아시는 그런 상황에서... 미레나 넣기 전에 선생님이 "아플거에요~" 하시고 미레나가 들어갔는데 정말 매우 아팠습니다. 아직도 생각나요. 그 느낌... 자궁을 쑤시는 느낌. 평소 생리 첫날에 생리통이 진짜 심한 편인데, 그때 생리통 최고조의 5배 정도로 욱씬거리는 느낌. 그리고 이어지는 싸르르... 사실 몸이 벌벌 떨렸어요. 손도 벌벌... 너무 긴장하면 어지럽다는 말에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니까 더 긴장하더라고요. 이게 무슨... 하하.
기구가 막 들어가는 순간 너무 아파서 "선생님... 아파요.. 흐으ㅡㅇ..."했더니 "어쩌죠~ 한번 더 아플거에요~" 하고 또... 한번 더.... 멘탈 나갔습니다. 하하하. 그런데 다 금방 지나갑니다. 지금 이렇게 앉아서 블로그 쓰고 있는 거 보세요.
한번 넣고 나서, 초음파로 위치 잘 잡았나 봤는데 선생님이 "음... 1cm만 더 들어가면 좋겠는데..."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울면서 "흐... 선생님.. 확실하게... 해주십시오..." 했더니 선생님 푸흐흡 하셨네요. 멘탈 털린 와중에도 선생님 웃기겠다고... 저 참 정신 나갔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고통을 두어번 더 겪고나서.... 초음파로 위치 같이 확인하고 "잘 들어갔어요^^"라는 말 듣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진료실을 나와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그날 따라 산모&남편 분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제가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다리는 벌벌 떨리고... 오한 오듯이 몸이 벌벌 떨리고... 배는 진짜 미친듯이 아프고... 혈압재는 기계 앞에 쓰러져 있었네요. 하하.
미레나 비용 포함 37만 얼마 결제하고 약국가서 약 사고 집에 버스타고 돌아가는데, 버스 의자에 쓰러져서 왔네요 거의. 약 먹고 쓰러져 잤습니다. 배가 계속 아팠어요. 싸르르... 싸르르...
2019.8.20
2일 차.
아침에 눈을 떴는데 배가 하나도 안아픈거에요? 그래서 활기차게 일어났는데 바로 싸르르... 어제보다 2배로 고통이 컸습니다. 눈뜨자마자 진통제 털어 넣었네요.
그리고 15분거리 출근길이 30분 걸렸습니다. 택시타고 싶었는데 택시도 없더라고요. 걷다가 욕을 어찌나 많이 했는지... 아무튼 약을 먹으니 어제보다는 고통이 덜하지만, 아직도 생리통 수준의 통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출혈은 없습니다.
2019.8.22
4일 차.
통증은 이제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아침부로 처방받은 약도 모두 다 먹었어요. 조금씩 출혈까지는 아니고, 옅은 갈색의 분비물이 있네요. 팬티 라이너를 왕창 사야겠습니다.
2019.9.5
18일 차.
아 지금 생리같은 것을 무슨 15일 동안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레나가 자궁 내벽에 피가 쌓이는 걸 막는거라 이렇게 피가 계속 나오는 거겠죠? 생리양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이게 무슨 생리 수준으로 너무 많네요. 짜증나요. 이렇게 몇개월은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이고 두야...
2019.9.20
드디어 시술 후 한 달
한 달 후 자리가 잘 잡혔는지 확인하러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참고로 출혈은 처음엔 생리 수준으로 줄줄 나오다가, 생리 끝물 수준으로 (이렇게 말하면 어느 정도인지 아시죠) 한달 내내 했어요. 그리고 원래 생리 예정일이었던 날 생리가 잠깐 멈춘 듯 하더니, 생리 끝물 수준으로 또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병원에 가서 초음파로 자리를 봤는데, 처음 넣었을 때 보다 1cm정도 내려온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냥 둬도 될 것 같다고 하셔서 냅뒀어요. 원래는 한번 생리 기간 거치면서 미레나가 위쪽으로 달라붙는다고 하던데 저는 뭘까요 중력의 영향일까요? 하하 모르겠네요 다 됐으니까 피나 빨리 멈춰라 제발...
2019.10.19
시술 후 두 달
드디어 출혈이 멎었습니다. 생리대를 항상 하는 것이 몸에 익숙해질 즈음에 피가 멈추다니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요. 이 해방감... 한 일주일? 전부터 출혈 양이 폭삭 줄더니 이렇게 별안간 뚝 끊겨버렸습니다. 6개월까지는 피가 났다가 안났다가 한다고 병원에서 들었기 때문에, 언제 다시 시작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날까지 이 자유를 즐겨보겠습니다...
2019.11.06
80일 차
피가 멎었던 것은 훼이크였습니다. 날짜를 계산해보니 생리를 할 타이밍이었어요. 생리 시작 직전에 피가 잠깐 멎더니 생리기간이 되자마자 다시 출혈이 시작되었고, 다시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 이주일 되었네요. 언제쯤 끝날까요. 지긋지긋행~~
2019.11.13
87일 차
피가 다시 난다고 훼이크였다고 글을 쓴지 하루만에 피가 멎었고, 지금 피 없는 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천국입니다. 3개월 만에 천국 맞이했네요. 다시 피가 흐르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2019.11.28
3개월 하고 일주일 차
낯선분의 댓글이 달린 기념으로 근황 적어봅니다. 주기 상으로는 시술 후 4번째 생리가 있었고, 피는 일주일 넘게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흠... 점점 피의 양이 줄어드는 것 같기는 한데, 생리의 기간이 대중이 없어서 이게 생리인지 뭔지도 모르고 그냥 피 흘리며 살고 있습니다. 대중이 없다는 게 무슨 말이냐면, 생리 주기가 오면 배에 가스차고 가슴 아프고 이런 증상이 있고, 첫날엔 피가 많이 나오고 생리통도 있어요. (특히 이번 생리통은 진짜 존x나 심해가지고 일을 못할 뻔 했습니다) 근데 두번째 날부터는 바로 생리양이 확 줄어드는데, 그게 한 2주~3주 이어지고, 아주 잠깐 피가 멎었다가 또 생리를 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지긋지긋해요 씨부럴거 생리 진짜...
2020.01.08
(곧) 5개월 차
생리주기가 엉망이 되어서 생리할때가 된지도 몰랐는데, PMS 기간이었는지 가슴이 아프고 그러더니 별안간 생리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생리 전에는 한 2주 정도 피가 멎었었어요. 행복했습니다. 생리 양도 진짜 적어요. 근데 생리통이 너무 심해요. 미레나 하기 전에는 그냥 약 먹으면 괜찮은 정도였는데, 지금은 약을 먹어도 손이 벌벌 떨리고 자궁을 쥐어짜는 듯이 배가 아프고 그래요. 슬픕니다. 심지어 생리 3일차인데도 생리통이 너무 심해요. 내일 병가 쓰고 쉴거에요...
2020.02.10
6개월 차
생리주기가 엉망이 되었지만, 얼추 맞는 것 같기는 해요. PMS로 곧 하겠구나~ 알아차립니다. 자연인이 따로 없어요. 아무튼간 이번에는 생리할때가 되니까 생리통이 역시나 심하게 왔고, 근데 몇방울 피가 비치고 마는거에요? 그래서 와! 드디어 미레나가 일을 하는구나! 싶었는데 하루 방울 피치고, 하루 아무것도 없고, 그리고 세번째 날부터 피가 미친듯이 콸콸콸 나왔습니다. 돌아버립니다 진짜. 미레나 하기 전에는 생리통도 안심했고, 생리주기 딱딱 맞았는데... 지금은... 생리가 들쑥날쑥에 생리통은 오져버리고 도대체 생리는 언제 멈추는 건지? 아니 양이라도 줄어주세요...
2020.04.29
8개월 차
3월에도 생리가 지나갔고요, 4월 생리를 맞이하였습니다. 생리하기 3~4일 전 쯤 피가 잠깐 비치고 생리통이 오지게 나구요... 그리고 한 이틀 소식이 없다가 생리가 시작해요. 생리통이 정말정말 너무 심해요. 약을 안먹으면 손이 벌벌떨리고 그래요. 근데 또 약 먹으면 괜찮아서 그냥저냥 살고 있어요.
2020.05.25
9개월 차
저번달 생리가 끝나고 5일정도 지난 뒤에, 갑자기 생리통이 오듯이 복통이 있더니 하루정도 출혈이 있었어요. 부정출혈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 정도 피가 비치더니 멎었어요. 그리고 지금 어플 주기상으로는 5월 생리를 이틀 앞두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달에 한국에 돌아가서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를 해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네요. 생리통이 심해지는 부작용이 흔한건지 궁금해서 여성 커뮤니티에 물어봤는데, 생각보다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분들이 몇분 있었어요. 대부분은 생리가 중단되지 않았고, 양이 줄어들거나 생리통이 없어지거나 하셨는데. 저는 아직까지도 생리양이 아주 조금? 줄어들었을 뿐이고 생리통은 크게 심해져서 걱정이에요. 근데 사실 생리중단도 미레나의 부작용의 하나라고 보기때문에, 이거때문에 미레나를 제거할 생각은 없어요.
2020.06.26
10개월 차
5월 생리를 짚고 가자면, 생리통 하루이틀 심하고 평소처럼 생리 잘 지나갔고요. 지금 6월 생리기간에 있습니다. 주기는 쓰고 있는 어플이 추천하는 대로 딱 맞고요, 어플상 주기가 오면 생리 시작 하루 전부터 생리통이 있다가, 생리 첫 날 생리통이 너무 심하게 와요. 근데 탁센을 먹으면 그나마 괜찮아요. 이번에 너무 아파서 그냥 일반 생리통 진통제를 먹다가, 탁센을 마지막에 먹었는데 그때부터 하나도 안아프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이틀 아팠고, 생리혈은 100% 기준 첫날 5%(거의 안나온다는 뜻), 둘째날 60% 정도 양으로 나오고 있어요. 생리대 하나면 하루도 버틸 것 같은 양이에요. 물론 청결을 위해 갈아주지만... 이렇게 지나다가 언젠가는 정말 라이너만 써도 될 정도로 양이 줄었으면 하는 것이 제일 큰 바람입니다.
2020.08.05
11개월 지났고, 곧 1년 차
7월 말에 생리가 있었어요. 생리통이 거의 없었어요! 약간 복통이 오려고 하길래, 진통제를 먹었더니 아무런 통증이 없었어요. 너무 행복했습니다. 생리는 역시나 시작하는 기준일에는 거의 안나오다가, 이번에는 한 3일째부터 조금씩 나왔고 양도 많이 줄어서 하루에 생리대 1개로 버틸만한 양(물론 자주 갈아줍니다. 양으로 따지면요.)이었어요.
2020.08.31
12개월 차
1년 차 생리를 맞이했네요. 생리통은 약간 있었지만, 약으로 버틸만한 수준이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를 해보면... 생리 양은 굉장히 줄었고, 하지만 길게 해요. 그전에는 양이 미친듯이 많게 5일정도 했다면, 지금은 잔잔하게 6일~7일정도 합니다. 그리고 어플의 생리주기가 딱 딱 맞아서 편해요. 물론 미레나 이전에도 생리주기는 규칙적이었어요. 근데 미레나 하고 나서 몇달정도는 엉망이어서 생리가 언제 터질지 예측하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주기나 양이 예상이 가능해서 훨씬 살기 편해졌어요. 1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매달 적지 않고 3개월? 6개월에 한번 씩 적어보려 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1년 차 생긴 변화
- 생리양이 30%정도로 줄었다.
- 생리기간은 시술 이전엔 5일이었는데, 현재 7일 정도로 길어졌다.
- 불규칙적으로 생리통이 심해졌다. 너무 심해서 일상이 불가능할 정도일 때도 있다.
- 과도한 냉이 사라졌다. 질염 증상이 한번도 없었다.
- 살? 은 급격히 변화한 것은 없다.
2021.04.01
1년 7개월이 지났고 곧 8개월 차
생리 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40일만에 했네요. 하루에서 이틀정도 되게 점도 높은 분비물이 있는데 그걸 생리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물같은 피는 나오지 않습니다. 생리통도 거의 없고, 생리 직전에 턱 부근에 여드름이 나는 것? 정도의 증상이 있습니다. 한국에 가서 정기 검진을 받아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냥 살고있어요. 말레이시아에서 믿을 만한 산부인과를 아직 찾지 못했네요. 특히 미레나에 대한 경험이 많은 곳은... 얼른 찾아서 검진을 받아보고 싶어요.
2022.02.03
2년 5개월차
낯선 분의 댓글이 달린 기념으로 최근 근황을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생리 주기는 어플에 맞추어 정확해졌고, 생리통은 주기에 맞춰서 시작 전날~첫날 즈음에 약하게 있습니다. 그래서 배가 살살 아프면 생리할때 되었구나? 생각이 드는 정도예요. 생리는 이제는 분비물 수준도 아니고 몇방울 비치는 정도예요. 첫날 조금 피가 비치고, 한 3일정도 아무것도 없다가 5일 주기 생리가 끝날 즈음에 또 피가 조금 비칩니다. 가끔 꿀렁 하고 나올 때도 있어요. 근데 미레나 전 생리가 지독하게 양이 많았기 때문에, 그때를 생각하면 이 정도면 사실 저는 생리가 없다는 느낌의 수준이에요. 아무래도 주기도 정확하고, 특별한 증상도 없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기는 한데... 얼른 한국 가서 정기검진 받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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